기온은 살짝 내렸지만 후덥한 기운은 여전한 날이었다.
정오 무렵에 아내는 전화를 받았다.이지 부동산으로 부터 원룸 청소를 부탁 받았는데 내 눈치를 살피면서 통화를 했다.
먼저 원룸 청소 컴플레인 사건으로 재청소를 하면서 냉장고 부품 파손비까지 변상한 일이 있었는데 그 후로 다시는 하지 말자고 둘이 다짐한 바가 있었다.
그 일로 아내는 내 동의를 기다렸던 것인데 내가 오케이 싸인을 한 것은 ㅡ이지 부동산은ㅡ
옛날부터 잘 알던 사람이었고,재청소를 당한 우리들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청소는 날짜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고 했다.
이지부동산에 원룸 청소하는 요령을 물어서 한다면 별 일은 없을 것이다.
낮에 인근을 한바퀴 돌아와 이른 저녁을 먹었다.
녀석은 요즘 깜짝 놀라는 증세를 자주 보이고 있는데 지금도 음식을 받아 먹다가 깡짝 놀라며 후다닥 자리를 뜨고 말았다.
내가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후닥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이리저리 뛰는 난리 부루스도 하지 않고 있다.
아무튼 요즘 이리저리 걸리는 게 많아서 우울모드에 들었다는 판단을 해본다.
연화와 지숙네의 문병도 그렇고 경숙네 이사한 집도 한번 가 봐야 하는데 문제는 돈이다.
며칠 사이로 아내에게 운을 떼긴 떼야는데 과연 뭐라고 할지?
밤에 후문가를 걷다가 오는 길에 아내가 부탁한 우유를 사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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